[전시] DRAMA 드라마

M스토리 입력 2026.03.16 11:46 조회수 528 0 프린트
 

오랜만에 파주 출판단지를 찾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늘 카페에만 머물렀을 뿐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구불거리는 곡선의 건물이 전시를 보러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새삼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번 전시는 라는 주제로 서동욱, 서상익, 윤미류 세 작가의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상적인 풍경 속에 숨어있는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3막의 연극처럼 구성했는데, 정적인 그림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떤 누군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몰래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먼저 1막은 서동욱 작가의 공간이다. 이 작가의 회화는 '관계의 온도'를 표현했다고 한다. 작품 속의 청춘들은 자신의 감정에 깊게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서동욱 작가는 회화 작가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연출 감독이기도 해서 그런지 작품들이 유독 영화적이다. 청춘들이 표현하는 우울함, 고독, 허무함 같은 정서는 2026년을 살아가는 청춘들이 짊어진 시대상의 무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2막은 서상익 작가로 1막에서 인물의 내면을 봤다면, 이곳에서는 시선이 조금 더 멀어져 인물들의 주변 환경과 관계를 비춘다. 작가는 거실이나 식탁 같은 일상의 풍경 속에 인물들을 배치하는데, 그 모습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3막은 윤미류 작가인데 앞선 막들이 인물과 관계를 보여줬다면 3막은 인물 그대로의 찰나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강하다. 무언가를 털어내는 소리, 인물의 숨소리,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느껴지는 작품들이랄까? 작품들이 나에게 감각들을 던져주는 것 같았다. 

세 명의 작가 모두 구상 회화를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그림체나 분위기가 닮아 있어, 마치 이야기가 하나로 편안하게 이어지듯 관람할 수 있었다. 분명 작가마다 결은 다르지만, 아주 심오하거나 어렵지 않고 나의 일상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현실을 보는 듯한 전시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드라마>를 즐기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전시명 : DRAMA 드라마
전시기간 : 3월 22일까지
위치 : 경기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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